첫사랑의 순간은 어떤 향일까요.

저는 비누 섞인 살내음, 그리고 이슬 젖은 등나무꽃이 있는 풍경이 떠올라요.

촉촉히 아침 이슬에 젖은 잔디와
비누와 로션이 섞인 부드러운 체향과 새하얀 셔츠깃.
운동장의 모래바닥을 발로 툭툭 차며 맡던 먼지 냄새.

등나무 덩쿨 내린 벤치에 앉아
누군가를 좋아한단 것만으로 충분히 기쁘고, 많이 슬프단 걸 깨닫던 순간의 향기.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 엘리오와 올리버가 등산하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촉촉하고 신선한 공기, 그 안에 섞인 사랑까지.

물과 바람과 돌과-
제일 좋은 공기 속에서 자라난 등나무, 은방울꽃, 히아신스 뿌리와 줄기의 냄새.

신선한, 맑은, 시원한, 촉촉한. 사랑의 향기.

탑노트는 신선한 공기와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꽃으로 시작해
하트노트는 은방울꽃과 히아신스로 화사한 플로럴노트.
베이스는 머스크와 이끼가 중심을 맞춰줍니다.

너무 화려한, 그저 '꽃향'이 되지 않도록 신선한 공기와 물에 젖은 돌의 향으로 밸런스를 맞췄어요.

깨끗하면서도 화사한 향입니다.

꽃향이 주로 느껴지지만 신선한 공기와 물의 향도 득 채워져 '비오는 날'의 이미지도 느껴져요.
신선한 물을 아주 듬뿍 머금은, 비오는 날의 은방울꽃 가득한 풍경을 떠올려보세요.

비오는 날.

등나무와 은방울 꽃.

미카로카의 허그미머스크가 첫사랑에게서 나던 향기라면
콜미바이유어네임은 그 첫사랑을 깨닫는 순간의 풍경입니다.

당신은 이 향에 어떤 이름을 붙여줄까요.

콜미바이유어네임은 이름이 없는 무기명 라벨로 나갑니다.
이 향기에 당신만의 이름을 붙여주세요.